윤영아, 그저께 '가나다'미용실 갔었다. 원장님이 네 안부를 물으셨다. 네가 거기서 파마를 처음 한 것을 기억하시고 있었어. 네가 저세상 갔다하니 너무 충격 받으셨어. 우리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너를 궁금해하고 기억하는 것이 어찌나 고맙던지 염색비용을 현금으로 내고 거스름 돈도 안 받았다.
그저께 향남집에서 서랍 정리하다가 네가 그곳에 남기고 간 노트를 봤다.
그날 내가 너를 설득해서 성남에 같이 안 왔다면 연전히 너 내옆에서 있었을 건데. 내가 그날만 생각하면 너무 괴롭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따뜻하게 못해줘서 더 미안하다.
내 사랑하는 방식이 너와 달랐지만,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하고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