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띄우는 편지

무더운 여름날입니다

  • 한정호 드림
  • 2026.07.12.
할아버지 어제는 돌아가신지 49일이 지난 날이었어요
저번주에 찾아뵈었지만 어제 볼일보고 시간이 나서 수현이랑 함께 뵈러 다녀왔습니다

가까이 계셔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제는 고등학교 때 친구 찬규 결혼식 다녀왔어요 문득 저도 결혼식이 정말 얼마 안남았다는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시간은 또 어찌나 빠른지 선선했던 봄날은 가고 습하고 더운 여름이 왔습니다
할아버지 병원에 계실때 더우셨으면 그렇게 산책도 많이 못하셨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당시에 꽃이 피는 봄날이었어서 저희도 가서 함께 걷고 시간보낼수 있었어요 더 시간보내고 싶지만 안된다는걸 알기에 추억을 곱씹으며 기억하겠습니다

할아버지가 저희 볼때마다 맛있는거 사달라 하라고 하셨던거 기억나세요?
그 핑계로 어제 엄마카드로 소고기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할아버지 덕분이에요 ㅎㅎ

맛난 고기, 빵 커피 함께 먹고싶지만 나중에 먹어야겠죠
언젠간 만나게된다면 그땐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테니 말씀만 하셔요 ㅎ

계신곳은 이제 적응 많이 되셨을거같아요
뭐 저는 사실 종교는 없는 거같은데 천국을 가셨든, 다시 태어나셨든, 또 다른 무언가로 계시든 행복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옆에서 꼭 지켜봐주세요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요 ㅎㅎ

저는 지점분위기가 계속 매출이 어려워서 힘든 시기지만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그러시던지” 의 마음으로 흘려보내며 살고 있어요
수현이도 요즘 새벽 저녁 수업들을 집주변에서 하면서 더 열심히 하고 본인의 삶도 잘 가꾸고 있어요

저희나 윤호네는 각각의 삶과 일상이 있지만 할머니, 엄마, 아빠는 일상에 할아버지가 깊숙히 계셨어서 아직도 힘드실거에요
보나마나 어제도 다들 눈물의 도가니였을거 같아요
많이 위로해주시고 울고싶을땐 많이 울으라고도 해주세요

월드컵도 끝나가네요
곧 4강이에요 ㅎㅎ 또 말씀 전하고 찾아뵙겠습니다
푹 쉬시구요, 건강 챙기세요!

7/12 49제 다음날 정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