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띄우는 편지

사랑하는 엄마에게

  • 임경호 드림
  • 2026.07.04.
사랑하는 엄마.
예수님의 사랑을 품고 우리 가정에 오셨고,눈물의 기도로 나에게 신앙을 심어준 엄마. 평생 너무 고생 많았어.

21년 7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이후 5년간 300번 넘게 병원에 갔고, 50번이 넘는 항암 치료를 받았지. 투병이 힘들었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로 기적 같은 삶을 살아왔어. 돌이켜 보면 이 또한 주님의 은혜였고, 우리에게 준 보너스 같은 시간이었어.

철없지만, 엄마가 아프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시간을 엄마와 함께하지 못했을 것 같아. 5년간 엄마랑 여기저기 다니며 데이트도 하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예수님 이야기도 많이 나눴지. 연명치료 중단 동의서를 작성하러 가던 길, 서로 담담하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마지막 가는 길에 찬송가 많이 불러달라던 당부는, 그래도 지킨 것 같아. 엄마이자 나의 영적 동역자였는데 ㅎㅎ 이젠 이 땅에선 볼 수 없지만, 가끔 꿈에서 나와줘~

병이 너무 무거워서 매번 마음 졸였는데,결국엔 내 결혼식도 봐주고, 가족 여행도 함께 가고, 예배도 많이 함께 드렸어. 비록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손주는 이 땅에서 보지 못하지만,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라 믿어. 교회 집사님, 권사님들이 할머니가 되어주겠다 하셨던 말도 기억에 남네.

임종이 다가오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축복기도를 해주면서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라고 하셨던 말, 평생 기억하며 거룩하게 살아갈게.

엄마의 사명은 여기까지지만, 그 믿음 이어받아 나도 마지막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믿음으로 선한 싸움 살다가 갈게. 올해 엄마가 받은 말씀(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이 너무 의미심장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도 인간적인 슬픔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성경에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구절이 있잖아. 그곳에서 티타임 하고 있으면, 금방 나랑 다시 만나게 될 테니고통도 애통도 없는 천국에서 봐요. 사랑합니다